故 손창근 문화재 기증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보 제180호 ‘세한도’를 국가에 기증한 손창근 선생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정부를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환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환담회는 손창근 선생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유산 보호 유공 포상 중 최고 영예인 금관 문화훈장을 받은 것을 계기로 마련되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세한도’를 기증한 손창근 선생에게 “정말 귀한 결단을 해 줘 감사 말씀 드린다”라며 ” 기나긴 겨울을 꿋꿋이 이겨낸 ‘세한도’ 속 소나무와 손창근 선생님의 문화재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따뜻한 희망과 위로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어려웠을 시기에 자신에게 힘이 되어준 제자 이상적에게 고마움을 담아 그린 그림이다. ‘세한’은 설 전후의 혹독한 추위라는 의미로 인생의 시련과 고난을 뜻한다. 안동 김문의 세도정치가 심해지면서 경쟁에 휘말려 김정희는 제주도로 유배를 가게 된다. 제자 이상적은 스승을 위해 중국에 사신으로 갈 때마다 구하기 힘든 책을 찾아 유배지에 보냈고, 김정희는 그 책을 읽고 연구하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제자의 변함없는 신의가 고마웠던 김정희는 사시사철 늘 한결같은 모습의 소나무와 측백나무를 그려 세한도를 제작했다. ‘세한도’에는 추사 김정희의 그림뿐만 아니라 청나라 문인 16인과 한국인 4인의 ‘세한도’ 감상글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사진=국립중앙박물관)


‘세한도’는 김정희 연구가인 후지쓰카 지카시에 의해 1940년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다. 이를 안 서예가 손재형 선생이 1944년 미군의 공습을 뚫고 현해탄을 건너 다시 ‘세한도’를 되찾아 왔다. 이후 故 손세기 선생이 ‘세한도’를 소장하게 되었고, 아들인 손창근 선생이 지금까지 세한도를 맡아왔던 것이다. 손창근 선생은 아버지로 시작해 2대에 걸쳐 모은 국보와 유물 300점여 점을 모두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세한도’이다. 

손창근 선생의 아들 손성규 교수는 “‘세한도’가 1844년 세상에 나왔다. 지금까지 세한도 176년 역사 중 저희 가족이 50년 동안 잠시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국민의 품으로 다시 되돌려 드리는 일을 아버지가 잘 매듭지어 주셨다. 기쁘다”라고 말하며, ”대통령 말씀처럼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 국민께 ‘세한도’가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세한도’를 기증한 손창근 선생이 청와대로 이동 시 불편함이 없도록 차량과 담당 선임행정관을 직접 보내 지원하는 한편 차량이 도착하는 장소에서 직접 마중을 나가 환영하는 등 기증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예우를 다했다.

또한 “대를 이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평생 수집한 국보ㆍ보물급 문화재를 조건없이 국민의 품으로 기증한 모습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셨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한 손창근 선생과 가족들에게 ‘세한도’에 담긴 인장 ‘장무상망(長毋相忘)’ 글귀와 손수 만든 곶감, 무릎담요를 선물하며 ‘오래 잊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일반 가정집에서 옛그림을 오랫동안 보관하는 게 어려운데, 이렇게 훌륭하게 남겨 주셔서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기증한 ‘세한도’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격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했다. 

‘세한도’를 비롯한 문화재들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현재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ㆍ평안平安’ 展을 통해 지난달 24일부터 대중을 만나고 있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 전시 후에도 세한도를 포함한 문화재들은 상설전시와 미술사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증품 가운데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유물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화재청과 협조해 문화재 지정 신청을 할 예정이며, 현재 ‘불이선란도’ 등 3점에 대해 심의 절차를 진행중이다. 

출처 : 서울문화투데이(http://www.s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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